가르치면서 알게 되는 것들 - 4

이번 학기도 어김없이 마지막 강의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정리하고자 하는 말을 입으로 내놓으니, 얼른 학교를 벗어나고자 하는 학생들은 책을 덮고, 각자의 가방을 싸기 바빴다.

'이제 나 못 볼 수도 있는데??


라고 말하니 모든 학생들이 잠시 동작을 멈춘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그만 웃고야 말았다.

자네들이 3학년이 되면 나는 3학년은 가르치 않으니 수업 때 보지 못할테다. 그러니 가끔이라도 학교에서 마주친다면 인사를 하고 지내자 하였다.

 

지금의 2학년들은 역병이 창궐하는 시절에 성년이 되어 학교를 왔고, 무심히도 2년이 지나버린, 어쩌면 운도 지지리 없었던 아이들이다.

그것이 내 잘못은 아니겠지만, 어른으로써의 미안함으로, 정성으로 모자람이 없이 가르치고 전하기 위해 애썼다.

그들에겐 내가 어떤 선생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가급적이면 지식도, 지혜도, 살아가는 방식도 알려주고자 하였다.

나는 그들이 바르게 살길 원한다.

조금 모자르고 서툴다 하더라도, 그 방법과 마음이, 태도가 바르길 원한다.

다른 아이들은 어쩌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그랬으면 한다.

내 수업시간 내내 졸기만 하던 학생도, 내 얼굴보다 스마트폰을 많이 보던 학생도, 취업과 진로 고민으로 용기있게 상담을 걸어오던 학생도, 좋아하는 초콜렛이라며 멋쩍게 건네 주던 학생도 모두에게 고맙다.

아직도 배워야 하는 나에게는 순간 순간 너희가 선생이었다.

 

 

사족이지만, 나는 그들에게 선생과 강사 그 어느 언저리 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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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혁신 브리프(2020년 가을호)

의료정보/의료정보표준|2021. 10. 21. 11:20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혁신 브리프」( Vol.2 가을호) 가 발간되었는데, 보건의료데이터 관련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현재 의료데이터의 활용과 이에 따른 쟁점 사항에 대한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차례 및 내용

 • 데이터 소유권에 관한 국내외 법·제도 동향과 시사점 

 • 의료 데이터에 대한 의료기관의 책임과 권한

 • [미국] 보건의료 데이터 분류체계 및 법제화 쟁점 검토 

 • [일본]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과 과제  

 • [한국] 가명처리를 통한 보건의료 데이터의 보호 및 활용방안 

 • 보건의료 데이터 국내 법제도 현황과 문제점 분석 

 • 유전체 데이터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안전한 활용을 위한 제언  

 • 의료 데이터의 연구 목적 활용에 앞서 고민해야 할 지점 

 • 공공분야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경험 기반 법·제도 개선의견

 • 보건의료 데이터 이용활성화를 위한 쟁점

 

PDF 파일 다운로드

「보건의료+데이터+활용+혁신+브리프」+Vol.2+가을호.pdf
4.04MB

 

출처: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혁신 브리프」 Vol.2 가을호 |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 알림마당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k-his.or.kr)

 

한국보건의료정보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료정보관련 정책개발을 지원하고 보건의료정보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의 질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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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혁신 브리프 창간호 다운로드

「보건의료+데이터+활용+혁신+브리프」+Vol.1+창간호.pdf
2.33MB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혁신 브리프」 Vol.1 창간호 |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 알림마당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k-h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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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 인증기준 안내서, 고시자료

보건행정과 2학년 의료정보기술 수업 참조 자료입니다. 다운로드 받아서 읽어보세요.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인증 기준집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인증제+인증기준집-인증기준+2020(v1.1).pdf
6.36MB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고시 자료 (보건복지부 고시 제2020-112호)

(보건복지부고시+제2020-112호)전자의무기록시스템+인증+등에+관한+고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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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일기.21.9.16.

스몰토크/수다|2021. 9. 16. 12:18

어린 날과 청춘 시절에 읽으면서 보낸 책이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나, 난 그들의 글과 사진을 좋아한다.

B와 Y작가인데, 그들은 뜸하게 글을 쓰고 내킬 때 책을 낸다. 

B는 비 구경을 하며 수확한 작물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유유자적하게 보내고 있으며, Y는 혼자서 커피를 마시며 지내는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듯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 두분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쓰고 찍는 글의 온도와 무게가 달라진다.

좀 더 편안해 졌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나도 그렇다.

애걸복걸하던 나의 시절은 조금 희미해 졌으며, 불행을 피해 살려고 노력하며 오늘은 보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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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교토의 정원과 다도) - 유홍준

책/기타|2021. 9. 8. 11:56

이 시국이라는 단어가 당연하게 여겨진 지금. 여행이라는 것은 요원한 어떤 것 혹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되어 버린 요즘이다.

언젠가 꼭 교토를 가볼 것이라  생각하던 나에게 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김씨 표류기에 나오는 짜장면 처럼 교토 가보기는 어떤 희망 같은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은 이젠 고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 문화재청장의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고만고만한 여행기나 써대는 작가(?) 들을 후둘겨 패는 단정한 문체와 박식함은 그의 답사기를 읽을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5권의 일본편 책 중, 교토답사기는 모두 3권이며, 그 중 마지막 권에 해당된다.

시대로 보면 전국시대, 모모야마시대, 에도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며, 답사처로는 남선사, 대덕사라는 명찰 두 곳, 우리 센케라는 일본 다도의 종가, 황가의 별궁인 가쓰라 이궁와 수학원 이궁으로 꾸며져 있다.

교토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차마 알지 못했던 일본의 역사도 조금은 아는데 도움이 된다.

 

 

 

비록 '이 시국'이라는 제한에 묶여 삶이 퍽퍽할지 모르겠지만, 글이나 사진으로라마도 가보고 싶었던 곳의 풍광을 눈에 넣어보기로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5 (일본의 정원과 다도) / 유홍준 / 창비 / 18,000원

http://aladin.kr/p/oyNxt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5 : 교토의 정원과 다도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를 시작으로 2012년 제7권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까지 20년 동안 3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고 한국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유홍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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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일기.21.8.31.

스몰토크/수다|2021. 8. 31. 10:42

요즘 아침마다 듣는 라디오가 있는데, 

차분한 목소리로 오늘은 8월의 마지막이라며 last August 라는 곡을 들려준다.

얼른 가버렸으면 좋았을 것 같던 여름도 차마 마지막 같은 여름날이라 생각하니 여름이 귀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다음 해의 여름에는 그런 생각을 아니하겠다. 아니 오늘 여름의 하루에도 얼른 가버렸으면 하는 말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 한다.

사람들은 긴 계절을 싫어하고 짧은 계절을 좋아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귀한 계절이 따로 있을까. 

저마다의 계절은 우리를 어떤 곳으로 인도하고, 또 적응하며 살아가도록 해준다. 변화를 느끼게 한다.

가을의 시작이 아니어도 좋을 8월의 마지막 날.

올해의 마지막 여름 날이라 생각하면 귀하게 느껴질까.

잠시라도 더운 바람이 불면 다시 애틋해 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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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 우지현

책/에세이|2021. 7. 3. 17:52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우지현의 새 책이다.

호크니의 그림이 떠오를 만큰 시원한 색의 표지가 눈에 띤다.

이번에는 휴식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금새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수영과 바다, 물에 대한 그림이 가득하다.

쉽고 차분한 글이다.

쉬운 단어로 깊게 파고드는 그녀의 글은 화려하지만 않지만, 쓰지 말아야 할 말은 쓰지 않는 베테랑의 글 같다.

휴식이 필요하거나, 휴식할 줄 모르는 사람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 우지현 / 위즈덤하우스 , 19800원

 

 

 

 

 

 

휴식 시간 만큼 나를 극적으로 바꾸는 것이 또 있을까.
깊은 한 숨을 내쉬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슬픔을 조금씩 흘려보내고, 희미하게나마 희망을 엿보고,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 섬세한 감각들은 꺠우는 시간,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나면 나는 전과는 조금 다른 존재가 된다.
가만하지만, 분명하게 달라져 있다.

 

 

 

 

풍덩!

고전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감동을 준 명화들을 소개하고 글을 써온 우지현 작가의 신작 에세이.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우지현 작가의 글과 보기만 해도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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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알게 되는 것들 - 3

1. 한 학기동안 나는 학생들과 시험 주간을 빼면 39시간을 붙어 있는다.
2. 시험 문제는 쉽게 내는 것이 어렵게 내는 것보다 어렵다.
3. 과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싫어한다. 그런데도 과제 있냐고 묻는다.
4. 오늘 강의자료 올려주느냐고 매 시간 묻지만, 올려준 자료를 읽는 학생은 절반도 안된다.
5. 그들이 수업 시간에 조는 이유는 강의가 아침 일찍이어서가 아니라 내 탓이다.
6. 전공과목인데 결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F면 어쩌피 재수강해야하는데도..)
7. 맨 앞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다고 열심히 듣는 것은 아니다.
8. 학식은 맛없고 비싸다.
9. 학교에서 보이는 교수가 모두 불쌍하게 보인다.
10. 학교에서 만나는 학과장 교수가 가장 불쌍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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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알게 되는 것들 - 2

그들은 꽃들이어서 굳이 꽃을 보지 않는다.

꽃들이 잔뜩 피어난 길을 지나다 보면 도서관이 있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다

찬란한 꽃 같은 시절의 혈기 왕성한 호르몬들이 음습하고 책 냄새나는 곳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할리는 없을 것이다.

여튼 나같이 선비같은 사람들은 공짜로 얼마든 좋아하는 책을 볼 수 있고, 또 요즘은 주문해두면 책도 가져다 둔다.

이 모든 것은 수업료를 낸 학생들이 누려할 권리인데, 대신 내가 누린다.

도서 대출증에 볼펜으로 책 제목을 적어가며 책을 빌리던 세대였는데, 요즘 학교 도서관은 당연히 모바일 출입증으로 바코드를 찍고 입장하며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학교를 떠나니 책이 좋아지는 것 처럼, 아는 것이 많아 지니 읽는 것이 즐거워 진다. 

수업 시간 종종 책을 권하기도 하고 실제로 빌려서 보여주기도 하지만, 관심은 없다.

나도 그랬으니까. 꽃 같은 시절에는

너희 선생보다 책이 더 좋은 선생일텐데 아쉽기만 하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중간평가 라는 것을 받게 된다.

교수가 학생들을 시험을 통해서 평가하는 것이라면, 교수도 학생들로부터 일종의 평가의 받는 것이다.

평가는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로 부터 받는데, 학생들이 중간평가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평가항목은 객관적 평가항목과 서술형식의 주관적 평가항목으로 나뉘는데 익명이라고 하지만 서술형으로 써놓은 글의 태도만 보아도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나는 겸임교수라 평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진 않겠지만, 전임교원이나 강의만 하시는 강사님들은 그렇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든 서로가 평가하는 시대이다.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평가를 좋아하는 나라니까.

내가 낸 시험지를 받아들고 낮은 한숨과 시험지 넣어가는 소리, 남은 시간을 보는 시선들을 아직 기억한다.

그들은 한 평생 누군가의 시험에 들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얼마전 답답한 가슴으로 시험장에 들어가 검증시험 같은 걸 본적이 있는데, 시험은 언제나 싫은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시험 문제를 내고 평가를 할 만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나에게 부여한 자격을 충실하게 수행하고자 한다.

나도 학생들도 누군가의 시험에 좌절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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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알게 되는 것들 - 1

일주일에 한 번 지방의 작은 전문대에 출강을 나간다.

어느 날 어쩌다 보니 가르치는 일도 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IMF 시절 영향으로 어렵게 취업이 된 시기에 학교를 나왔으며, 어쩌다가 병원에 들어가고 또 어쩌다가 컴퓨터로 밥을 벌어 먹고 살았다. 

운 좋게도 큰 무리없이 20년 가까이 실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담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은 2학년이다.

2학년이 사실 좋긴 하다.  1학년 처럼 막 스무살이 되어서 그냥 몸만 큰 아이도 아니고, 취업을 앞둔 불안하기 짝이 없거나, 취업하고 난 다음 설렁설렁 학교를 다니는 3학년이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스물한살의 몸만 큰 아이는 스무살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너희는 아직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제약 당하다가, 몇 일 더 살았다고 너희는 오늘부터 성인이니까 세상 모든 건 알아서 해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도 너희가 져야 한다며 매몰차게 사회에 던져진다.

예전처럼 고루한 선배들과 동아리 활동을 한다거나 학과사무실에 죽치고 앉아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며 대학을 나온 사람이면 모를까, 지금의 이들은 크고 작은 성추행 혹은 갑질이나 일삼는 본인보다 학교 더 다닌 사람이 있을 뿐, 필요한 조언이나 개고생을 벗어나게 해줄 길잡이나 선생은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가르치는 과목은 정부가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에 근거하여 규정과 원칙대로 가르친다.

어딘가에 써먹기 위한 기술이나, 소위 자격증 같은 것을 잘 따낼 수 있는 쪽집게 강사처럼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익히고 경험한 것들을 정말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인지 선택하기는 어렵다.

강의를 수락하고 지금까지도 고민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이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모든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도 없고 그만한 자질도 나에겐 없다.

그저 적당한 비용으로 나의 실무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길 바라는 학교와 정부가 있을 뿐 인지도 모르겠다. (취업까지 시켜주면 좋고..)

가르치는 일은 일종의 사회적 책무이다. (돈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회적 책무라는 것은 사실 문안하게 살아온 나에 비해 엄혹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젊고 예쁘고 불안한 그들에게 어른으로써 미안해서였다. 

내가 아는 조악한 지식일지라도 나누어 주고 싶었다. 그렇게 한다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덜 미안하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더 살고 더 배웠으니 나눠주는 것은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난 선생일지라도 많은 것을 배워냈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 밀란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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