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해당하는 글 5

  1. 전람회22024.12.19
  2. 80년대와 90년대72024.09.19
  3. HUMAN - 이승환2023.09.27
  4. 코나2023.09.13
  5. 콤팩트 디스크12023.09.06

전람회

음악|2024. 12.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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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는 분명 내 청춘의 송가였다.

김동률과 같이 했던 서동욱이 죽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안타깝다.

그가 기업가로 살지 않고 음악인으로 살았더라면 더 오래 살았을까.

 

https://open.spotify.com/track/3YpiZu52TdVbNKExZpZAWW?si=71318af6e9a04076

 

Etude of Memory

Exhibition · Exhibition · Song · 1994

open.spotify.com

 

 

'기억의 습작'은 김동률이 고등학생때 작곡했던 곡이라고 한다. 

그의 음악이 쓰인 '건축한 개론'은 수지의 얼굴 만큼이나 X세대 아저씨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앨범은 프로듀서가 고 신해철씨였는데, 음반 사이에 그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https://open.spotify.com/track/1E9TIXH1B4XdAmOLNTM7Pg?si=c50d1fcbfe894e51

 

Stranger

Exhibition · Exhibition 2 · Song · 1996

open.spotify.com

 

 

96년 어느 날. 얼굴이 하얀 아이로부터 전람회 2집을 선물 받았었다. 

하얀 얼굴은 어찌하여 희미하지만, 전람회 2집을 선물해주었던 아이의 손은 아직도 선명하다.

청춘을 차지하고 추억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 한명이 비록 세상을 등졌다고 하지만 청춘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듯이 그의 음악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전람회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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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와 90년대

음악|2024. 9.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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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제는 70대 중반을 훨씬 넘긴 우리아버지가 첫 차를 산 그날이었다. 

내동생이 자던 시간, 아버지는 문득 '차 타고 바람쏘이러 나가볼래?' 라고 말씀하셨다.

차 안에는 라디오 기능이 있는 카세트 테이프(--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는세대가 분명 많은테다.) 데크가 있었는데 내 용돈으로 산 조지마이클 1집을 데크에 넣고 어느 길인지도 모르는 도로를 달리며 'One more try'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너도 음악을 듣느냐' 며 아버지는 나에게 마이클 잭슨의 'Bad' 앨범을 사주었다.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내 아비한테서 선물로 받은 무언가였다.

추석 명절 간절곶에 잠시 다녀와 돌아 오던 날 평소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조지마이클의 'One more try'가 흘러 나와 그날이 떠오른 것이다. 

 

 

 

 

딱히 가요를 듣기가 어려웠던 어린날에 (조용필과 구창모는 식상했으니까.) 피터 세츄라의 목소리를 좋아했고, 세련된 조지마이클을 내내 사랑했다.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은 말해 뭐하겠는가.

여기까지 읽고 내내 무릎을 치며, 나도 그랬지 하는 사람은 아마 나와 동년배일테고, 그렇지 않고 무슨 소리야 하면 아마도 어린 친구일 것이다.

스포티파이를 켜고, 80이라는 숫자를 쳐 본다. 80년대와 90년의 팝은 정말 전성기였던 것 같다. 

그 시대를 관통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문화적으로 풍족한 세월이란 것이 그 얼마나 축복인가.

그 풍족함과 음악이라는 힘으로 가난한 마음없이 어려운 세월을 잘 견뎌낸 것 같기도 하다. 

시절의 모든 음악은 소비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추억이 되었음 한다.

 

https://open.spotify.com/track/6HMvJcdw6qLsyV1b5x29sa?si=7905bc26bf8a4a37

 

Hello

Lionel Richie · Song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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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pen.spotify.com/track/5932kbyNt445gDTT2chRUS?si=e020274ef9014f14

 

One More Try - Remastered

George Michael · Song ·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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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 이승환

음악|2023. 9. 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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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신승훈이 메이저였다면, 이승환은 마이너에 가까운 가수였다. 

그럼에도 나는 전람회, 공일오비, 이승환과 같은 마이너 가수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쪼들리는 학비와 책값을 충당하기 위해 편의점(당시 편의점이 도시에 몇 개 없을 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편의점에서는 음반도 판매를 했었는데, 이승환의 신보가 입고되기를 기다리던 그때, 95년이었다.

테이프를 채워 놓던 아저씨가 올때마다 '이승환'은 언제 들어와요? 를 말했던 것 같다.

그렇게 새 테이프가 들어오던 날 편의점의 오디오로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거금을 들여서 테이프 2개를 사서 하나는 내가, 또 하나는 JH에게 선물했었는데 녀석은 이승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테이프는 어디갔는지 없고, CD만 남아 있다.

 

 

1번 트랙이 '천일동안' 이라는 곡인데 전람회의 김동률이 작곡했다.

앨범 전체 프로듀서는 공일오비의 정석원과 David campbell이 했고, 당시 신인이었던 유희열의 곡도 있다.

국내에서 녹음하는 것이 당연한 시절 미국까지 가서 좋은 세션과 작업을 하고 녹음까지 해온 공을 많이 들인 앨범(수십억 들었다고.) 이었는데, 모든 것을 컴퓨터로 작업을 다하는 요즘에는 들을 수 없는 사운드가 듬뿍 담겨 있다.

9분이 넘는 대곡인 12번 트랙 '너의 나라' 에서는 김종서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 영감님은 요즘 뭐하시는 지 궁금하다.)

JH는 내가 선물한 음반을 들었을까. 

 

 

https://spotify.link/419uWTogqDb

 

천일동안 For Thousand Days

LEE SEUNG HWAN · Song · 1995

spotify.link

/ 이승환 4집 - Human, YBM서울음반, 1995년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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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음악|2023. 9.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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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에세이는 추억을 끄적거린 다음 '여름이었다' 라고 쓰면 된다고 했던가. 
그래. 98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자그마한 레코드샵(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음반판매점)에 들어가 더위를 식힐 심산으로 도열한 헤드폰과 '베스트' 음반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코나의 새 앨범이 있었고, 샘플로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가서 헤드폰을 끼고 한동한 서서 들었던 것 같다.
돈이 없는 신분이었던 그 때에 청음을 하고 음반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지금이야 검색만 하면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당시에는 라디오에서 신보가 나왔다. 타이틀곡이다.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음반매장으로 가서 지갑을 꺼내야 했다. 
 
언제나 나에게 여름은 댄스가 아니라 발라드였다. 
보컬 김태영의 목소리를 참으로 좋아했는데,  지금 다시 들을 수는 없겠지. 
 
 

 
 
코나의 4집 앨범인데, 'in water' 라는 앨범 제목을 갖고 있다.
당시에는 '테이프' 로 구매했다가, 잃어버려서 다시 CD로 구매했다. 지금은 당연히 구할 수 없다.
제목에 걸맞게 투명한 앨범 속지에 가사가 프린트 되어 있어서 지금 보아도 무척 예쁘다. 
여름 내내 CD 플레이어에 꽂혀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전히 반짝한다. 그때의 누군가 처럼.
 
 
좋아했던 곡은 4번 트랙.

 

 

 

 
 
https://open.spotify.com/track/4h2WDePlH5EqVpBFeM2OXn?si=f19bb6aab97a4da3 

눈물이 반짝

Kona · Song · 1998

open.spotify.com

 
Kona, 킹스레코드,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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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디스크

음악|2023. 9. 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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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디스크, CD라고 부른다.

필립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했으며, 지휘자 카라얀이 74분짜리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한 장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지금의 저장 용량이 정해졌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요즘에는 찾아보기도 힘든 매체이지만, 본격적으로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음향으로 소리를 듣게 해준 고마운 매체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에는 비싼 돈을 줘야 좋아하는 가수의 CD 음반을 살 수가 있었다.

학생 식당 밥값이 900원 하던 시절에 기만원 씩 하는 CD음반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일 이었다.

대학교 2학년 올라가던 봄에 공과대학교 건물 공중전화기 박스 앞에서 JH는 나에게 CD 두 장을 내밀었다.

'음악 좋아한다고 들어서.' 라며 수줍게 내밀던 녀석과 2년 넘게 만났지만, 이제는 얼굴조차 생각나질 않는다.  (미안하다)

당시의 음반들은 CD 속지도 신경을 써서 만들고, 가사와 함께 작곡자, 작사자, 편곡자 심지어 세션으로 참가한 연주자 이름까지 들어있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읽으면서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었다. 

스트리밍의 음악이 공유라면 음반의 음악은 소유였다.

다르게 말하면, 라디오가 아니면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돈이 드는 행위였다.

 

기억은 시각보다 청각이나 후각이 더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JH의 얼굴은 기억이 남지 않지만, 이어폰 하나를 나눠 꽂고 들었던 그 때의 음악을 들으면 그날이 고스란히 기억이 난다.

내 청춘의 연가였던 음악과 가수들은 여태까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날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재생해봤는데 여전히 음악은 잘 나온다.

 

 

공일오비 6집에서 좋아하던 4번 트랙 '성모의 눈물' 이라는 연주곡을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하모니카 연주는 그 유명한 'Lee Oskar', 피아노는 '정석원', 기타는 '장호일', 백보컬은 '조규찬' 이 맡았다.

사운드가 여전히 좋은데, 당시 서울스튜디오의 '노양수' 가 엔지니어를 맡았다.

 

 

JH가 당시 선물해 준 음반. 

https://open.spotify.com/track/1E9TIXH1B4XdAmOLNTM7Pg?si=3cbd93a578424ff3 

 

Stranger

Exhibition · Song · 1996

open.spotify.com

https://open.spotify.com/track/6LuQUJ4defoovURYGCZwsM?si=33757ce796df4df9 

 

성모의 눈물 For Desperado

015B, Lee Oskar · Song · 1996

open.spotify.com

 

 

 

 

사족. 

놀랍게도 '전람회'의 김동률과 공일오비의 '정석원'은 아직까지 활동을 한다.

전람회 CD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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