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에 해당하는 글 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 - 유홍준

책/기타|2023. 2. 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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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있는 곳에 여행을 가고 출장은 도시로 가라는 말도 있지만, 내가 자주 여행하는 곳은 서울이다.

제일 좋아하는 몇 군데의 까페도 모두 서울에 있으며, 덕수궁과 창덕궁을 시간을 내어 자주 들러본다.

안국역 주변과 인사동을 구경하기도 하고, 도화동과 공덕역, 경인선 숲길의 맛집들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사는 곳은 서울이 아니라서 언제나 서울은 여행지이거나 낯선 타지이다.

 

조선 건국의 공신 '정도전' 대감님 덕분에 좋은 도읍이 계획되었고, 이제는 고궁과 빌딩이 같이 들어서 있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도시가 되어 있다.

수도 서울은 특이하게도 궁이 5개나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각자 특색있는 궁을 구경하기 좋은 도시이며 그것은 충분한 자랑거리다.

 

'유홍준' 이라는 세글자 만큼  믿음이 가는 이름도 있을까?

그의 식견과 자료 수집력,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 축적된 간결한 글은 볼 때 마다 감탄하게 된다.

특히, 이 책에서 인사동에 대한 글은 그저 '쌈지길' 하나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는 이렇게 숨은 역사가 많은 동네였다니.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다시 가봐야지 싶었다. 

 

 

서울편은 모두 네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것은 11권(서울편3) 과 12권(서울편4)이다.

서울편3은 사대문 안동네에 대해, 서울편4는 강북과 강남에 대해 썼다. 

서울을 길게 써주어서 고맙기 그지 없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유산과 그곳에 숨겨져 있거나 드러나 있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을 학교 교수님이 따라다니며 안내 해주는 것 같은 책이다.

다음 서울에 여행갈때도 이 책을 꼭 들고 갈 예정이다.

 

 

출판사, 창비

저자, 유홍준 

초판, 2022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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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한강

책/소설|2023. 2. 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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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에서 신군부가 평범한 시민과 아이들을 학살 했다면, 2022년10월은 무기만 들지 않은 검찰정권이 꽃과 같은 예쁜 아이들을 방치하여 학살했다고 생각한다.

그 꽃 같은 이들은 그냥 친구를 따라 예쁜 옷을 입고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그들만의 단 하루 축제를 즐기고자 이태원으로 갔을 것이다. 

당연히 정부는 그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이쪽과 저쪽에서 통제하고 안내했어야 했다. 

그 어떤 사연을 또 알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어 더이상 뉴스를 보지 못한다.

안온하게 단풍을 구경하면서 정작 단풍보다 예쁜 색을 갖고 있는 그들이 죽는 것을 화면과 뉴스로 마주하는 오늘과 현실이 고통스럽다. 

 

뉴스를 덮고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가 다시 생각이 났다.

내 눈에는 지금의 정부와 어른들이 보이지 않는 탱크로 좁은 골목길 틈의 아이들을 밀어버려 죽인 것처럼 느껴졌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목이 길고 옷이 얇은 소년이 무덤 사이 눈 덮인 길을 걷고 있다.
소년이 앞서 나아가는 대로 나는 따라 걷는다.
도심과 달리 이곳엔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얼어 있던 눈 더미가 하늘색 체육복 바지를 밑단을 적시며 소년의 발목에 스민다.
그는 차가워하며 문득 고개를 돌린다
나를 향해 눈으로 웃는다.

<한강,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 중에서

 

나는 어른으로써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에 참혹함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청춘들을 죽게끔 방치한 이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루기를 바란다.

 

 

 

소년이 온다.

출판사, 창비

저자,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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