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면서 알게 되는 것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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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배우고 알게 되고 성장했다.

저 혼자 잘나서 홀로 잘 되는 법은 없다.

티가 나든 그렇지 않든 그 누군가의 도움과 내 서툰 시간들을 기다려 주며 인내한 사람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그 언젠가 나도 그 누군가에 대한 고마움을 되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정할 수 도 없는 수많은 '그 누군가' 를 다 찾을 수는 없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가르치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신념과 체력 그리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나에게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주저했던 것도 사실이다.

나보다 조금 덜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나마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어 주는 것이, 내가 당연하게 받아왔던 수많은 시간과 인내에 대한 채무를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누군가의 선생이 되어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얕고 보잘것 없는 것인지를 알게 된다.

머릿속에 있는 것과 그것을 말로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더욱이 어렵지 않게 설명해야 하는 것은 더 어렵다.

베테랑 직장인에서 서툰 선생이 되는 과정은 그런 것들을 다시 익히고 공부하는 과정이었다.

어른이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무에 대한 빚갚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오히려 나를 다시 배우게 한 것이다.

또 하나의 빚이 생기게 된 것이다.

 

사족.

나는 더 잘 설명하는 사람보다는 더 잘 헤아려 주는 사람이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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