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 최재천,안희경
나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건이 안되거나, 부모가 지원이 없었다가 아니라 굳이 라는 단서를 달며 열심히 하지도, 매달리지도 않으며 그저 시험을 위해 지식을 넣고 그 시험이 끝나면 다음에는 다 토해내 버렸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이 나이에) 공부가 재미있다.
다른 분야에 도전하기 위한 공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기본을 다시 익히는 공부,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공부 등 내가 하는 공부는 이전과 다른 공부이다.
억지로 하는 것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그 어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배우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는 공부이다.
그 배움에 범위를 두지 않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헐렁한 공부가 되고, 나를 몰아 새우지 않으니 재미가 있게 되었다. (돈도 안되는 것을 왜? 라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지만, 원래 돈되는 것이 재미가 없다.)
좋은 책을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정리해 내고, 좋은 것이 있다면 남에게 배푼다.
그것이 요즘 내가 하는 공부이고, 나의 세상을 넓혀가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생태학자이며,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과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대화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읽히며, 화자와 인터뷰이의 수준 높은 대화도 즐겁다.
그가 생각하는 공부와 독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가르치면서 학생을 대하고 사려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경험이 가득하다.
저의 딴짓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물학만 내내 공부했다면, 저는 지극히 평범한 곤충학자,
어쩌면 신기한 작은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으로만 살아갔을지 모릅니다.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면 눈만 나빠집니다.
악착같이 찾아봐라.
한 번 사는 인생을 왜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삽니까/
우리는 눈만 뜨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쭈그리고 앉아 있지 말고, 나가서 뒤져보고 찔러보고 열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면서 찾아야 합니다.
무언가 관심이 가는 일이 보이면 그 일을 하는 사람도 찾아가 보는 거예요.
그 어떤 말을 하든 결국은 우리의 교육 문제로 귀결이 되겠지만, 그 이전에 내가 하는 공부, 해야 하는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다.
우리는 어떻게 배우며 살아야 할까?
최재천의 공부 / 김영사 / 2022년5월 / 16,500원
알라딘: 최재천의 공부 (aladin.co.kr)
최재천의 공부
동물과 인간을 깊이 관찰해온 최재천 교수가 10여 년 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책으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부에 관한 생각을 총망라한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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