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개정)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2024.01)

「보건의료데이터+활용+가이드라인」+(2024.0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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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2.+보도참고자료_주요+개정내용+및+QA.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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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알게 되는 것들 - 11

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열심히 숙제를 한다.

옆에 있는 다른 과친구에게 물어도 보지만 뭔가 찾기가 어려운 것인지 어두운 얼굴로 화면만 쳐다본다.

지나가다 스윽하고 봤는데 의료기관과 관련된 현황을 조사하고 관련 데이터에 대한 것을 서술하는 숙제인 듯 했다.

아이에게 좀 도와줄까 했더니 끄덕인다.

검색 포털을 열심히 한 흔적의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쉬운 세상이구나. 작은 검색 창에 알고 싶은 무언가를 넣으면 찾아주는 세상.

컴퓨터를 전공하고 그것으로 밥먹고 살고 있지만, 한번도 컴퓨터를 신뢰하거나 좋아해 본적이 없는 나는 여전히 낯설다.

나의 학생때는 인터넷이 없었으니 당연히 무언가를 알고 싶으면 학교 도서관 부터 갔다.

눅눅하고 어둑한 책 틈 사이에서 쪽지에 적어놓은 청구기호와 저자 이름을 책과 비교하면서 찾아야 했다.

두꺼운 책에서 내가 찾는 정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쓸데 없는 자료도 보게 되고 의외의 정보도 알게 되는 기쁨도 누렸다.

아마도 '대구의 공공의료기관 현황' 에 대한 숙제를 낸 교수는 단번에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내어 배껴 적기만 하는 것을 원치는 않았을 것이다.

초롱거리는 아이에게 나는 '공공데이터 포털'이나 '보건복지부' 의 정보공개 자료에 있을 것이니 그곳의 최신 자료를 확인하고 취합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해주었지만 이해를 못한다.

빠른 시간에 답만 적어내면 그만인 우리 교육이 학생들을 이렇게 연습시킨 것이다.

직접 찾아내서 스프레드 시트로 만들어 보여주고는 이제 너가 해봐 했더니 그제야 내가 잡은 마우스를 낚아 채 간다.

노하우(Know-how)보다 노웨어(Know-where)가 중요해졌다고 하지만 깊은 사려 없이 쉽게 얻어진 지식이란게 무슨 소용일까 싶다.

내가 그 시절 도서관에서 바보같은 고생과 시간을 써가며 찾아낸 것들은 쉽게 잊혀 지지 않았다.

대신에 클릭 몇번으로 찾아낸 것들은 그저 소비하고 마는 활자에 불과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렇다고 예전이 좋아다거나 그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쉽게 얻어진 것은 쉽게 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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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화 보건행정] 04. 관계형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베이스 설계

카테고리 없음|2024. 9. 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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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와 90년대

음악|2024. 9. 19. 15:27

그러니까. 이제는 70대 중반을 훨씬 넘긴 우리아버지가 첫 차를 산 그날이었다. 

내동생이 자던 시간, 아버지는 문득 '차 타고 바람쏘이러 나가볼래?' 라고 말씀하셨다.

차 안에는 라디오 기능이 있는 카세트 테이프(--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는세대가 분명 많은테다.) 데크가 있었는데 내 용돈으로 산 조지마이클 1집을 데크에 넣고 어느 길인지도 모르는 도로를 달리며 'One more try'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너도 음악을 듣느냐' 며 아버지는 나에게 마이클 잭슨의 'Bad' 앨범을 사주었다.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내 아비한테서 선물로 받은 무언가였다.

추석 명절 간절곶에 잠시 다녀와 돌아 오던 날 평소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조지마이클의 'One more try'가 흘러 나와 그날이 떠오른 것이다. 

 

 

 

 

딱히 가요를 듣기가 어려웠던 어린날에 (조용필과 구창모는 식상했으니까.) 피터 세츄라의 목소리를 좋아했고, 세련된 조지마이클을 내내 사랑했다.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은 말해 뭐하겠는가.

여기까지 읽고 내내 무릎을 치며, 나도 그랬지 하는 사람은 아마 나와 동년배일테고, 그렇지 않고 무슨 소리야 하면 아마도 어린 친구일 것이다.

스포티파이를 켜고, 80이라는 숫자를 쳐 본다. 80년대와 90년의 팝은 정말 전성기였던 것 같다. 

그 시대를 관통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문화적으로 풍족한 세월이란 것이 그 얼마나 축복인가.

그 풍족함과 음악이라는 힘으로 가난한 마음없이 어려운 세월을 잘 견뎌낸 것 같기도 하다. 

시절의 모든 음악은 소비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추억이 되었음 한다.

 

https://open.spotify.com/track/6HMvJcdw6qLsyV1b5x29sa?si=7905bc26bf8a4a37

 

Hello

Lionel Richie · Song · 1983

open.spotify.com

 

https://open.spotify.com/track/5932kbyNt445gDTT2chRUS?si=e020274ef9014f14

 

One More Try - Remastered

George Michael · Song · 1987

open.spotif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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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와 품위

스몰토크/수다|2024. 8. 29. 11:01

그래. 

분명 요즘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단어다.

 

조예는 큐레이션으로 대체되었고 품위는 정의조차 모호하다.

조예는 관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경험을 축적할 여유가 없고, 관심이 없으면 의미가 사라진다. 

 

아이들에게 조예를 기르라고 말해준다.

문해력 상실의 시대라 '조예'라는 뜻을 모르는 아이가 다수다.

가볍게 즐기면 그만이지 그렇게 까지 알아야 해요?

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하지만 조예를 기른다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풍요로운 삶의 전제 조건 중 하나는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어야 한다.

전문성은 이미 AI가 있으니 다양성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사람이지,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나 실행 프로세스가 아니다.)

불행한 인생을 가진 사람은 자신보다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주변에 꼭 그런 사람있다.)

자신의 삶을 성숙시키고 가지고 있는 지식을 지혜와 경험으로 치환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예의와 겸손으로 감싸고 자신의 태도로 만들 수 있으면 품위가 된다.

 

삶의 풍요로움은 잡다한 것을 이것 저것 많이 해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경험이라는 얄팍한 속임에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어른들은 이것 저것 많이 해보라고 말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란 것이 생각처럼 많지도 않을 뿐더러, 실패를 용인해주는 환경이라는 것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야 가능한 것이다. 

해보는 것이라도 의미있게 해야 하고 비록 실패한 것이라도 무언가를 얻어야 하며 어제보다 좀 더 깊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나에게 시간은 유한하며 내가 얻는 경험과 지식이 정말 나에게 유익한가를 순간마다 고민해야 한다. 

경험은 다만 세월의 축적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너무 무겁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쉬 가벼워서도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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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2024. 8. 10. 12:36

문화적으로 어른이라고 불릴만 한 사람이 두 분 계시는데, 한 분은 얼마전 돌아가신 김민기씨이고, 또 한분은 김훈 작가인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

시대를 살아내면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두 사람은 딱 그런 사람이다.

오랜만에 나온 김훈작가의 '허송세월'은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다.

서슬 퍼렇고 날카로운 그의 문장은 이 책에서 힘이 빠진다.

힘을 뺀다고 고수가 하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날이 선 고수이며 힘을 뺀 문장 안에서도 날카로움은 잃지 않는다.

나이든 남자의 산문이라고 해서 세월의 무상함이나 쓰고 있는 글은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을 빛과 볕으로 가득찬다.
나는 허송세월로 바쁘다.

 

 

 

더운 여름 그의 글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숙연해 하기도 한다. 

인쇄된 책에서도 마치 원고지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그가 부디 오래동안 연필을 쥐고 원고지에 글을 써내려가길 소원한다.

 

 

 

http://aladin.kr/p/TR5yM

 

허송세월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 그가 《연필로 쓰기》 이후 5년 만에 독자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을 산문으로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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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S-P 인증제도 안내서 (2024.07) 개정 및 간편인증 기준

정보보안/ISMS-P|2024. 8. 10. 12:29

ISMS-P 인증제도 안내서 개정본입니다.

 

관련 법령 개정 사항 반영

    - 제도 변경사항 반영(신규 심사기관 및 인증 유형 등)

    - 일부 오탈자 수정

※ 간편인증에 대한 사항은 명시되지 않음 (아래 별도 첨부)

 

 

ISMS-P 인증제도 안내서(2024.07).pdf
7.89MB

 

 

  ISMS-P 인증의 특례 시행에 따른 간편인증 세부점검항목

     1) (7의2) 대상 : 소기업, 정보통신서비스 부문 매출액 300억 미만의 중기업

(7의2)ISMS-P_인증기준_세부점검항목.xlsx
0.04MB

     

    2) (7의3) 대상 : 주요 정보통신서비를 보유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부문 매출액 300억 이상의 중기업

(7의3)ISMS-P_인증기준_세부점검항목.xlsx
0.04MB

 

출처 : https://isms.kisa.or.kr/main/ispims/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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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인증기준 개정 안내 (2024.07.24)

2024. 7. 24부 보안성 인증기준(S014)가 개정됨에 따라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기준 2020(v1.3)이 시행됩니다.

 

*개정사유
 : 「전자의무기록의 관리·보존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에 관한 기준」 고시 일부 개정에 따른 전자의무기록시스템 보안성 인증기준(S014) 개정

 

붙임1 (신구대비표 및 전문)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인증기준 2020(v1.3).pdf
0.27MB
붙임2 (도식도)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인증기준 2020(v1.3).pdf
2.30MB

 

 

 

출처: https://emrcert.mohw.go.kr/board.es?mid=a10601000000&bid=0003&list_no=1031&act=view

 

EMR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인증

EMR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인증

emrcert.mohw.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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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취약점 점검 가이드(2024년)

정보보안/ISMS-P|2024. 8. 1. 10:39

클라우드 보안가이드가 4년만에 개정되었습니다.

본 가이드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담당자 및 클라우드 담당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CCE 취약점에 대한 39종에 대한 기술적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ISMS-P 인증심사원 준비에도 도움이 됩니다.

 

 

▷ 다운로드

https://isms.kisa.or.kr/main/csap/notice/;jsessionid=4D88FC92FAB671A87FBE42645F911B85

 

KISA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클라우드 보안인증제 자료실

 

isms.ki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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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법 해석 사례집 1.0(2024.06.30.)

정보보안/CPPG|2024. 8. 1. 10:31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사항을 반영하고, 기존 법령 해석 사례집을 하나로 통합하여 정리한 

'개인정보 보호법 해석 사례집' 이 발간되었습니다.

CPPG 자격증 획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  다운로드

 

개인정보_보호법_해석_사례집_1.0.pdf
0.86MB

 

출처 : https://www.pipc.go.kr/np/cop/bbs/selectBoardArticle.do?bbsId=BS217&mCode=D010030000&nttId=1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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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스몰토크/수다|2024. 7. 23. 09:54

 

'뒷것' 김민기씨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용필보다 김민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그가 우리 문화사에 어떤 인물인지 가늠할 것이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없어지기 전에 가봤어야 했나 하는 미련한 생각도 든다.

물론 나는 '아침이슬'과 '상록수'의 세대는 아니다.

서슬퍼런 유신시대에 대학을 다니지도 않았고, 무언가를 위해 저항하거나 단결하지도 않았다.

그가 만들어낸 노래와 그가 길러낸 문화적 산물을 좋아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의 죽음은 끊어져 버린 사슬을 보는 것처럼 종일 먹먹하게 한다.

말없이 티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살아냈던 그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내내 그리울 것이다.

 

 

 

 

https://programs.sbs.co.kr/culture/hakjeon/vod/82155/2200052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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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4. 7. 16. 10:24

젊은 작가.

늙은 작가는 내지 못하는 작품집.

'젊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등단하지 않았거나 신인 작가이거나 할 것이다.

매년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수상집인데, 신선한 단편소설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동네서점(놀랍지.. 서점이 있다니)에서 구매를 한 탓에 책 디자인이 조금 다르다.

공현진의 '어짜피 세상은 멸망할텐데' 라는 소설에서 나는 멈칫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수영을 배우는 것이 일상인 주호는 좀처럼 늘지 않는 수영탓에 강사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이고 급기야 강사는 욕을 하며 소리치기도 한다. 

흥분한 강사에게 주호는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당신은 주호처럼 무거운 짐을 끄는 행인이나 넘어진 어린아이를 향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갈 수 있나.
지팡이를 두드리는 시각 장애인이나 폐지가 가득찬 수레를 끄는 어르신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으러 다가갈 수 있나.
왜 나는 낯선 이를 걱정하고 돕고 싶은 마음을. 어떠한 악의나 의도 따위 품지 않은 내 마음을 숨기고 누르면 살아왔을까.
만약 그것이 어려 갈래로 찢겨버린 현실들의 방정식에서 살출된 보잘것없는 결과라면, 당장 우리에게는 하나의 현실에 집중하고 반응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물이 흔들이고 물이 휜다. 딱 그만큼 몸이 흔들리고 몸이 휜다."(98쪽) - 서평 중에서

 

 

식상한 일상을 식상하지 않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자극적인 제목과 그것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사는 주호화 희주의 일상에서 나를 돌이킨다.

 

 

 

어제는 언제나 기도하는 이를 만났다.

내가 조무래기 시절부터 여러 해 알고 지냈던 사람이었다. 

나도 잘 아는 프로젝트와 어떤 사업이 잘 되지 아니 했는데, 새벽기도를 좀 더 나갔어야 했다고.

만약 기도를 좀더 간절하게 했다면 그 사업이 잘되어서 사업이 번창했을꺼라고. 

순간 실망이 밀려왔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기도를 하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더 이상 좋아 보이지 않았다.

기도는 타인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 

 

 

 

http://aladin.kr/p/sqoad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저만의 문제의식과 치열한 언어로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눈

www.aladin.co.kr

 

 

사족.

우리나라 학교의 국어 수업에서 지문을 보여주고는 작가가 이글에서 '의도'(??) 하는 바를 알아내야하는 바보같은 짓을 그만두고 단편 소설 전체를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그런 수업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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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책/괜찮았던 책|2024. 6. 28. 10:47

한길사의 창립인 '김언호'의 책이다.

책에 인생을 걸고 사는 사람의 도서관과 서점이야기가 듬뿍 담겨져 있다. 

책을 펼치면 서점 냄새가 날 것 같다. 

그의 책사랑은 결국 서점과 도서관으로 향한다.

나도 첨부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서점이 좋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음에도 그 침묵이 좋았다.

서가에 서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바른 인생을 사는 듯 보였다. 

신중하게 읽고 고르고 책값을 지불하는 사람들. 

또렷한 눈으로 책을 넘기며 알듯 모를 듯 한 그 옆모습도 좋다. 

단편의 쾌락이 얼마나 많은 데 삶인데, 그들은 길고 느린 활자를 선택하고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일까. 

심심해서. 어떤 책이 있는 지 궁금해서.  답답한 인생의 길잡이가 필요해서.  활자중독자라서. 그저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서점에 간다. 

 

서점에 간다라는 말이 이젠 낭만처럼 들리기도 한다.

16살때 처음으로 동네 서점에 갔다. (문방구가 아니라 서점이다)

묵직한 책이 내 손에 들려져 있을 때 그곳의 모든 지식이 내 머리속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허망한 생각도 했었다.

첫 월급을 탓을 때 남들은 부모님 내복을 사다준다지만, 불효를 밥먹듯이 하는 나는 교보문고에 가서 책과 음반을 100만원치 샀다. 나의 첫 사치인 셈이다.

그렇게 서점에 가고 책을 사고 음악을 듣는 것으로 청춘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도 그것은 유효하다. 

인생 사는 법을 전혀 모르는 내가 아직 잘 살아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도 서점에서 서성거린 많은 시간과 그 만큼 읽어낸 글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서점이야 말로 천국이다. 
언제나 열려 있어 온갖 영혼의 책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책을 위한 책의 공간이다.
도서관보다 더 열려 있는 책의 숲, 지식과 지혜의 자유 공간이다.
서점에는 없는 것이 없다. 동서고금의 현인들이 이야기 해준다.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고 대답해주는 책들이 있다. 
거장들의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돈 벌고 쓰는 방법도 있다.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 생각은 안 된다는 법이 없다. 도그마가 없다. 우상도 없다.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이다. 

 

 

김언호의 책과 서점 사랑은 나와 같은 범인과는 다르다.

책을 좋아한다고 우리는 출판사를 차리거나 외국의 유명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서성거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를 뒤를 따라 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고, 나도 저기 한 번 가볼까 하는 호기심도 일으킨다.

아름다운 도서관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한 도시의 문화적 품격은 거리마다 문을 여는 서점들의 존재이다.
서점이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 같은 것이다. 

 

 

 

http://aladin.kr/p/3Wrf3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서점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이다! 책을 만드는 출판사에서 그리고 책의 영혼을 파는 서점에서 4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김언호가 들려주는 서점 미학을 담은 책이다.

www.aladin.co.kr

 

 

사족.

교보문고 가는 것을 좋아해서 그곳에서 사용하는 방향제를 사서 집에 두었다는 사람을 알고 있다. 나도 검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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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기술 - 9장 개인건강기록(P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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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지는 일

스몰토크/수다|2024. 5. 27. 11:32

환경을 바꾸고, 하는 일을 바꾸고, 심지어 먹는 것도 바꾸었다.

모으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어쩌다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진작에 그랬어야 헸다. 

미련을 추억으로 치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감정은 지나가고 결과는 남는다는 어떤이가 말이 떠올라 남는 결과가 무엇이 있을까 싶어 '자격증'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남았고 감정도 남았다.

인생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떤 아이가 교수님도 스포티파이 들으시나 봐요.

늙은이는 그런것도 없이 사는 줄 아나보다. 

저장된 음악 리스트를 공유하자고 말했더니 좋다고 했다. 

아이가 전해준 음악은 오디오로 틀어두고 배경이 된다.

더 이상 한국어로 된 노래를 듣지 않는다. 

가사에 감정이 동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미처 삭제하지 못한 어떤이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

괜찮아졌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실 더 이상 기억나는 것도 없다.

결과도 남지 않았고, 감정도 희미해졌다. 

그대로 다행인 것이다. 

 

어떤 날에.

내가 하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고 주변에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가에 대해 질문도 해보는 시간이었는데 한정된 시간과 언제든 고갈될 자원을 생각하면 내 삶이 아까워졌다.

내가 아름다운 시절을 살았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고 있어야겠지 싶었다.

소모되고 번잡한 곳에서 나와 단정한 책상에 앉았다.

 

괜찮아지는 날이 내게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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