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 정우철

책/기타|2023. 4. 19. 09:30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고 볼 줄도 모르지만, 난 그림을 아주 좋아한다.

사진이 사실과 추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림을 사연을 품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가끔 갤러리도 들르며, 아트페어가 있다면 비싼 가격표가 매겨진 그림 앞에서 서성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도슨트가 있는 곳은 피하는 편인데, 그림을 보면서 작가를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사실이든 편견이든 도슨트의 견해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림을 평가해 버리기 때문이다.

 

보통은 그림을 설명한다.

어떤 화풍의 어떤 재료로 어느 시기에 누구의 영향을 받아 소더비에서 얼마에 팔렸다 등등으로.

이 책이 특별한 것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꿈을 품으며 그렸든, 먹고 살기 위함이든, 주변인에게 그냥 댓가없이 선물한 것이든, 작가의 생을 들여다 보면 예술은 어쩌면 고통으로 만들어지는 찬란한 부산물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것을 보는 우리는 행복하다.

 

"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하다네."  - 르누아르

 

 

책을 읽고 있으니, 다음에는 도슨트가 있는 미술관에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괜히 전문가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정우철은 자신의 식견을 과하게 책에 넣지 않으면서도 쉽고 몰입감 있게 작가와 그림에 대해 설명한다.

그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좋다.

그림보다 화가가 더 궁금한 사람이라면 더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40대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렸다는 앙리 루소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우리는 타인이 살아가는 속도와 스스로를 비교하며 불안해 합니다.

누구는 벌써 저렇게 성공했는데, 누구는 얼마를 번다는데, 비교는 끝이 없고 스스로를 깎아 내립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 아닐까요.

산다는 것은 바라는 일입니다. 삶은 목적하고 희망하는 것입니다.

꿈을 향해 서야 합니다. 눈치를 보지 말고 나의 발끝이 가리키는 그곳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다.

루소의 그림은 우리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꿈을 위해서라면 조금 늦어도 괜찮아.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 정우철 / EBS Books / 18,800원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485758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2 | 정우철 - 교보문고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2 | “나는 오늘도 미술관에서 사는 법을 배웁니다.”도슨트 정우철이 외롭고 아팠던 순간에 힘이 되어주었던 위로의 명작 180여 점과 12명의 화가들“저는 오늘도 미

product.kyobobook.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