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랑하는 사람

스몰토크/수다|2024. 1. 3. 15:30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놓인 비빔밥을 비벼주었더라던, 어떤 작가의 글을 읽고는 한참이나 멍해졌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방보다 먼저 손을 뻗어 그 사람을 챙겨주는 것은 사랑하는 연인사이든 어린 자식이든 더 사랑하는 사람만이 무의식으로 할 수 있는 태도이다.

그 사람의 진심은 태도가 말을 한다. (눈빛도 태도안에 포함된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그 앞에 놓인 국을 덜어주고 생선 가시를 발라주던 때가 떠올랐다.

내가 더 사랑한 이는 나를 덜 사랑한 이유로 떠나갔고,

더 사랑한 이는 어떤 이유로든 덜 사랑한 사람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것이 싫어서 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덜 사랑하는 사람은 더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번뇌가 적다.  하지만 그의 세상은 점점 좁아진다.

 

새해에는 비록 엄혹한 시간이 온다 하더라도, 좁아 지지 않는 세상에서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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