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 My stay in Sendai

문화/음악|2026. 6. 13. 11:11

이제는 어쩌면 잊혀진 가수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수영은 소싯적 나에게 '아이유'였다.

1집 'I Believe' 이라는 히트곡을 내고는 그저 예쁘장한 만들어진 가수일줄 알았는데 그녀의 음악도 어쩌면 마이너 계열이었던 것 같다. 

(신승훈, 김건모는 메이저라면 이승환, 공일오비는 아무래도 마이너 계열이라고 봐야 한다)

'I Belivev'의  뮤직비디오. (아 이 말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는 당시에는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찍어둔 것이 아니라 5분짜리 단편영화에 가까웠다. (무척이나 예쁘고 어린 조윤희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https://youtu.be/TOwcwGf7HZQ?si=eb1H_0P25Bh6GhZU

 

히트도 많이 하고 앨범도 많이 내었는데, 내가 유독 좋아하는 앨범은 4집 'My stay in Sendai' 이었다.

중간에 조PD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가장 실력가였던 작곡가 'MGR', 이승환의 드림팩토리 편곡자였던 '황성제'도 참여한 앨범이다. (돈 많이 들었던 앨범이었다는 말)

4집 이후로는 잘 안듣게 되었는데, 왠지 그녀의 목소리에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리되 힘이 있는 목소리가 어딘가 맥이 빠진 것 같았다. 

그럼에도 1집부터 4집까지는 CD가 닳도록 들었던 것 같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된 곡이 많은데, 작곡가 MGR 특유의 작법 때문인 것 같다. 

'신파'라는 말이 촌스럼의 유의어가 된 요즘이지만, 난 여전히 신파가 매력있다.

이별하고 처연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이리도 잘 쓴 가사가 또 있을까 싶다.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쩌면 그리도 서로를 그렇게 몰랐던 것일까.

 

https://open.spotify.com/track/1FW5mztY3WAFrmB31FbqNZ?si=50c673883e8540d5

 

I Am Free (Without You)

Lee Soo Young · My Stay In Sendai · Song · 2002

open.spotify.com

 

보관한 CD를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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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방기행문 - 유성용

문화/좋았던 책|2026. 6. 12. 10:48

15년전 쯤.

인연이 아닌 사람과 헤어지고 책을 참으로 많이 읽고 모으고 했었다.

그 중 읽은 책도 있고 손도 대지 않은 책도 있다. 

나중에 10년, 15년이 지나 나이가 더 들어서 읽어보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구매한 것도 많다. 

그래서 15년 쯤 지난 책을 꺼내 읽기로 한다.

 

다방기행문.

스쿠터 한대를 몰고 전국의 다방을 찾아 다니는 남자의 이야기다. 

다방.

이제는 찾기도 힘들겠지만, 나도 처음 직장에 들어갈 때 간단한 면접을 다방에서 본 기억이 있다.

 

유성용이라는 생활여행자의 글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의 글에는 먼지 냄새가 난다.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바람에 얼굴에 잔뜩 끼는 먼지와 바람 냄새 같은 거.

책이 나온 때의 글쓴이의 나이보다 이제 내가 나이가 많아졌다.

인생의 맛을 조금 더 보고 난 뒤에 다시 읽어보는 책이라 조금은 다르게 읽힌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었나. 

읽다보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 길위에 선 그 마음이. 

 

김이 뿌옇게 서려서 고글을 걷어 올리고 달리면 남부끄럽다.
시속 60킬로미터가 넘으면 눈물이 질질 난다.
엑셀을 더욱 당겨 시속 100킬로미터 언저리에 이르면 눈물이 마른다.
말하자면 눈물은 그 사이에만 기생하는 무엇 같다.
눈물의 생존 속도는 60과 100사이다.
마음과 아무런 상관 없이 흐르는 것들과 속도를 견주며, 바짝 마른 억새들이 잔뜩 엉켜 있는 '괴강' 을 따라 한참을 달렸다.

 

 

지금은 절판되어 새책을 구할수는 없다.
유성용의 스쿠터. 저걸 타고 전국의 다방을 찾아 다닌다

 

책은 절판되어 더이상 구할 수는 없다.

중고는 아마 구할 수 있겠지.

 

 

다방기행문 | 유성용 | 책읽는 수요일 |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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