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나는 X세대인데, 컴퓨터와 친하고 문화적 풍요로움 속에서 자란 복받은 세대이다. (요즘세대들 안타깝다.)
문화적 풍요로움은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그 많은 추억은 단조로운 생활속에서 기쁨을 주기도 한다.
대학 생활을 시작했던 95년 이때의 나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별반 차이는 없다.)
학교 안에 음악감상실이 있었다고 말하면 요즘 학생들을 놀랄테지.
음악감상실에는 방송반 학생이 부스안에 있고, 부스 바로 밖에는 종이가 가득한 바구니가 하나 있었는데 음악을 신청한 'Request Paper'이다.
나도 종종 리퀘스트 페이퍼에 듣고 싶은 음악의 제목을 적어 슬적 넣어두고 강의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음악을 듣길 바랬던 적이 많았다.
몇 개의 카세트 테이프와 플레이어는 늘 내 가방에 들어있었다.
학교로 가기전에 오늘은 뭘 들을까 하며 고민을 반복하며 (그래봤자 음악 테이프는 몇 개 되지도 않는다.) 허락하는 한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6-1번 버스를 타고 꽃동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희라는 아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들었던 노래가 더 클래식 1집이었다.
그 아이의 얼굴은 기억나질 않지만, 이어폰 하나씩 나눠 끼고 들으며 학교로 가는 버스안, 그리고 그날의 그 모든 것은 다 기억이 난다.
음악이 좋은 것은 그 모든것을 망각하고 있을 때에도, 그때 들었던 음악이라는 그 한마디로 그때 그 자리로 돌아가게 해준다는 것이다.

김광진과 박용준, 2명이 팀을 이룬 '더 클래식' 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제작자는 가수 '이승환' 이었다.
더 클래식를 좋아했던 것은 김광진의 목소리보다는 건반 세션이었던 박용준의 목소리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건반치는 사람이 이래 노래를 잘한다.. 지금은 뭐하시는 지 모르겠다.)
1집은 마법의 성이라는 곡이 워낙 히트를 쳐서 그렇지만,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렇게 노래를 잘함에도 노래를 잘 하지 않아서 아깝기만 하다.
김광진씨는 더 클래식을 하다가 돌연 음악을 그만하고 증권회사에 취직을해서 20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한 것으로 안다.
지금은 다시 노래를 한다고.
그중 가장 좋아했던 곡은 더 클래식 2집 8번 트랙.
" 처음부터 왜 잘해주었나요? 다른 사람에게 언제나 그런가요?"
https://open.spotify.com/track/5YYKB5wOFNwWPjtlX6JuRr?si=a0d2c39d80564229
I wish your happiness as much as my sorrow
The Classic · The Classic 2 · Song ·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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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의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https://open.spotify.com/track/3es3Wj5T6Y80sF0KiJaGGT?si=2a8b84a5e6df4bf3
엘비나
The Classic · 마법의 성 · Song · 1994
open.spotify.com
이 곡도 박용준씨의 노래다.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곡을 썼다고.
https://open.spotify.com/track/0msXPTA3gLT05Z7LMKTMEq?si=f085062c119446a3
Sera (In Las Vegas)
The Classic · Happy Hour · Song · 1997
open.spotify.com
김광진처럼 기교없이 스트레이트 하게 부르면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가 또 있을까?
https://open.spotify.com/track/2xpTIHEA3AR0I1NAMvwLFP?si=46b292238cb4471b
Good-bye
The Classic · The Classic 2 · Song · 1995
open.spotif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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