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 이병률
책2021. 3. 18. 09:36
시를 잘 읽지 않는 시대가 된지 오래인 것 같다. (나만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시를 읽으세요? 라는 질문은 당신은 낭만적인가요 라는 질문의 다른 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 또한 시를 읽는 사람은 아니다.
짧은 시를 읽어 긴 호흡으로 생각을 하기에는 바쁜 날들이니까.
핑계에 가깝다.

이병률의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끌림'이라는 여행산문으로 유명하겠지만, 그는 시인이다.
소설가 한강이 긴 글을 시 처럼 쓰는 사람이라면,
시인 이병률은 짧은 글을 소설처럼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고 두고 꺼내 들어 보기에 시집만한 것이 있을까 싶어 오히려 요즘은 시를 많이 읽는다.
시간을 두고,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하루의 잠깐 나의 뇌를 다른 방향으로, 다른 곳으로 놓아둔다.
집이 비어 있으니 며칠 지내다 가세요
바다는 왼쪽 방향이고
슬픔은 집 뒤편에 있습니다
더 머물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나는 그 집에 잠시 머물 다음 사람일 뿐이니
당신은, 그 집에 살다 가세요
/ 시인의 말 <이병률>
알라딘: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aladin.co.kr)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문학동네 시인선 145권. 이병률 시인이 3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는 나보다 나의 감정을 더 잘 아는 사람, 슬픔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이병률 시인이
www.aladin.co.kr
___ 문학동네 시인선 / 이병률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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