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돈을 준다면 범죄자라도 기꺼이 변호를 하는 사람.
범죄자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당신은 전자인가 후자인가.
후자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 범죄자가 자신의 자식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식의 미래를 위해 범죄를 덮자는 사람.
당연히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람.
'이 와중에 아빠가 되어서 자식 편은 안들고... 좋겠다. 이성적이라서.'
'아무일 없는 것처럼 덮고 가면 아무일이 아닌거야? 괜찮은거야?'
살인자라도 돈이 되면 변호하는 사람은 자신의 자식이 살인자가 되는 순간 타인을 들여다 보게된다.
사람을 살리며 원칙과 봉사의 삶을 살던 사람은 자식이 살인자가 되는 순간 벌을 달게 받는 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주저하게 된다.
영화는 방관자에서 어느 순간 나를 당사자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식탁에서 밥을 먹는 각각의 사람들 중에 나는 어디지라며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가 훌륭한 것은 배우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아이러니가 보인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라는 아무리 봐도 우리는 그래 영화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도 아니고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임에도 마치 나라면, 나는 어쩌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든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우리는 평생 한번도 겪지 못할 수도 있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있겠지만, 글을 통해 타인의 삶을 간접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굳이 그런 경험을 해야 하나? 라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이해는 경험이다.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같이 살아갈 방법은 없는 것이다.
* 'The dinner' 라는 소설이 원작이다.
#허진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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