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몰토크/수다|2023. 10. 16. 10:29

가끔 부산에 간다.

업무 목적보다는 호텔에서 쉬다가 커피 마시고 바다 구경하는 정도의 목적으로 들르는 곳.

휴양도시인지 관광도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산은 나에게 휴식의 도시이다.

 

 

 

마천루가 쭉쭉 뻗은 곳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동백섬을 달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나도 걷기를 하는데, 익숙한 길과 건물임에도 여전히 이 도시에서는 이방인이다.

여름이 지나간 해운대는 한적하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 호젓한 바다 풍경이 된다.

예전엔 바닷길을 따라 한없이 걷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걷지를 못하는데, 이제는 다시 돌아올 길을 가늠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산의 어느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종이신문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 했던 누군가가 생각났다.

나도 따라해보고 싶었는데, 요즘엔 신문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부산은 늘 마음 한 켠에 두고 오는 도시이다.

다시 온다고 해서 아는 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추억이 듬뿍 묻어 있는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구 사투리와 조금 다른 부산 억양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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