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예찬

스몰토크/수다|2023. 3. 7. 11:46

그 언젠가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라고 했었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살아 있고 아니. 건재하다.

나는 티비를 거의 보지 않지만, 라디오는 자주 듣는다. 

'배철수의 음악 캠프'라는 프로는 15살때 부터 여전히 듣고 있으며, 클래식을 듣기 위해서 최근 몇 년동안은 KBS 클래식 라디오를 듣고 있다.  

'김미숙' 배우가 진행하는 KBS 클래식라디오의  '김미숙의 가정음악' 이라는 프로에서 자주 하는 말인데 '당신의 일상에 배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말보다 라디오라는 매체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말이 있을까?

나의 취향에 맞게 음악을 선곡해주는 알고리즘의 혜택이 있는 요즘이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그래서 생소하기만 했던 '클래식' 을 듣게 된 것도 순전히 라디오 덕분이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해주고, 경쟁과 시기로 나를 파괴해 나간다는 느낌이 들 때 쯤 나는 그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오전의 9시에 회의와 결재 대신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배경으로 흐르고, 차를 마시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영상과 시각의 시대에 오로지 '청각'으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은 라디오는 가져다 준다.

 

 

사족. 

김미숙 배우의 차분한 목소리는 이번주 금요일(3월10일) 까지만 들을 수 있다.

그녀가 없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라디오는 계속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겠지.

 

 

김미숙의 가정음악 | 디지털 KBS 

 

김미숙의 가정음악

음악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늘 새로운 환희와 설렘을 가져다주는 더없이 아름다운 예술입니다. 그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낡디 낡은 추...

prog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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