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Coffee

스몰토크/수다|2025. 8. 21. 15:18

내 인생에서 커피와 책을 빼면 뭐가 있을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아무튼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면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며 찾아 다닌다.

어느 도시를 가면 괜찮은 까페를 찾는 것이 즐거움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칸칸에스프레소 - 원래 익선동에 있던 까페였는데, 우연히 들어갔다가 맛에 반해서 기억에 남는 까페이다. 서대문구 쪽으로 옮겨서 마침 숙소와 가까워 다시 찾아갔다.

 

사진의 커피집은 아주  느리게 커피가 나온다. 그럼에도 무척 좋아하는 커피집이다.

나는 손이 빠른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서두르는 사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대개 사람들은 커피를 주문하고 시간만 본다. 

나는 커피를 만드는 이의 태도를 보는데, 원두를 어떻게 분쇄하고 커피를 어떻게 추출하는지도 옅본다.

커피는 민감하며 양에 비해 비싼 음식이다.

널린게 까페지만 그래서 내가 편애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커피집을 고르는 나름의 방식이 있는데, 몇 가지 알려주자면 아래와 같다.

우선은 좋은 곳을 찾기보다는 가면 안되는 곳을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1) 뷰가 좋은 곳은 가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이 높은데 커피 맛에 투자할리가 없다)

2) 종업원이 한 명이면 가지 않는다. 

3) 커피 외에 메뉴가 많으면 가지 않는다. (고속도로 휴게소 분식집을 떠올려 보면 된다. 왜 맛집이 될 수 없는지)

4) 천장이 무척 높거나 공간이 넓으면 가지 않는다.

5) 아저씨가 많으면 가지 않는다. ^^; (말하지 않겠다.)

6) 소위 핫플이라면 가지 않는다. 

7) 주차장이 넓으면 가지 않는다. (아예 없는 곳이 좋다)

8) 종업원이 수다를 떨고 있거나 놀고 있으면 가지 않는다. (한가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커피 내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으며, 나머지 시간에 뭘해야 하는지는 커피하는 사람들은 잘안다.)

이렇게 필터링이 되면 아래의 것을 본다.

첫번째, 커피만 하는 곳인지 원두도 같이 하는 곳인지 확인한다.

두번째, 커피머신을 살핀다. (좋은 브랜드의 기계인지 등)

세번째, 원두의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는지 본다.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거의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적어 놓고 보니 까다로운 사람이 되었는데, 기왕이면 좋은 커피 마셔라.

7000원 주고도 아깝지 않은 곳도 있고, 스틱커피보다 맛없는 곳(무척많다) 도 있다.

 

 

 

 

....커피에 쓴돈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샀다면 난 아마 은퇴하고 편하게 살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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