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세이

다시 앉는 밤 - 용윤선

고홍석 2023. 6.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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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하는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그녀는 나에게 우체국등기로 2권을 보내왔는데, '고선생님' 앞 이라는 봉투의 글씨가 선명했다.

사진을 찍어 고맙다고 전했고, 단정한 그녀의 글을 당분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였다.

늘 가방에 두고 꺼내 들어야지. 

 

서간집.편지체의 글로 쓴 책.

익숙하면서 낯선글이 편지가 아닐까.

종이가 아닌 다른 매체로라도 우리는 누구에게든 편지를 쓴다.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많이 보내던 때가 있었다.

깨끗한 미지를 앞에 두고 검은 펜을 들어 한 글자씩 탁본한 마음을 봉투에 봉해 간절히 보내더랬다.

나의 편지가 한정된 대상에게 보내는 '안부' 라면  용윤선의 편지는 흠모하는 여러 타자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이젠 읽을 수 없는 철학자 '김진영'이나 골드베르그 하면 떠오르는 '글렌굴드'처럼 사람이거나 에디오피아 '예가체프'처럼 사람이 아닌 것에게도 그녀는 편지를 쓴다. 심지어 그녀 자신에게도 편지를 썼다.

 

책을 받자 마자 아직도 책상에 가득한 그때의 그 종이가 생각이 나서 한동안 쓰지 않았던 편지를 썼다.

보낼 마음은 없지만, 보내지 못한 마음은 여전히 많다.

 

 

주저하는 단어가 있다면 아마도 '당신에게' 일 것이다.

 

 

 

책은 4월에 받았지만,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

어떤 책은 나만 알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편애하는 작가님이 중쇄를 찍을 수만 있다면야 어떤 방법으로든 홍보하고 싶다.

그것도 아니되면 나라도 사야지.

 

그러고 보니, 나는 '나에게' 편지를 써 본적이 없구나.

 

 

 

 

 다시 앉는 밤 - 용윤선 / yeondoo / 24,000원

 

 

http://aladin.kr/p/wzyIV

 

다시 앉는 밤

용윤선 작가가 4년 만에 펴낸 서간집이다. 용윤선 작가는 자신에게뿐 아니라 몸에게도 편지를 썼다. 1년간 스물세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커피와 요가와 책을 사랑하는 작가 용윤선은 자신이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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