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수다

커피일기.23.03.22.

고홍석 2023. 3. 22. 14:27

집이 아닌 작업 공간이 필요한 나에게 사는 곳 주변에 까페가 많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다만, 괜찮은 품질의 커피를 내어주는 까페를 찾기란 어렵고, 조용한 까페를 찾기란 더 어렵다.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 되는 까페라면 주인이 돈에 관심이 없거나, 건물주이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망할 확률이 높거나 이다.

어찌하여 좋은 까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노트북과 마우스를 올려 놓을 만한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원목이면 좋다. 철제나 돌이면 곤란하다)과 허리가 아프지 않을 만한 의자를 제공하느냐도 문제이다.

부수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음악소리가 크지 않고 거슬리지 않아야 한다. (하루종일 최신가요가 나오는 곳이라면 곤란하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을 한 곳 아는데, 문제는 집 가까이 있지가 않다는 것이고, 차를 몰고 가더라도 주차할 곳이 없어서 자주 가보지는 못한다. 

그래서 적당한 선의 까페를 찾아 앉아서 소음을 견디기도, 아픈 허리를 부여잡기도, 맛없는 커피를 들이키기도 한다.

좋은 까페의 조건을 잘 알고 있으니 내가 하면 좋을테지만 난 돈이 없으니 하고 만다.

부디 돈 많은 분들은 좋은 까페를 많이 만들어 주기 바란다. 

 

 

 

 

 

사족.

나같은 사람이 많은 걸 보면 까페는 요식업이 아니라 단기 부동산업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