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수다

클래식 예찬

고홍석 2023. 2. 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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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다. 

라디오를 켠다.

저 비싼 오디오로 고작 라디오를 듣냐며 타박하던 누군가가 생각이 났다.

영국산 좋은 오디오로 클래식 라디오를 듣는 것 만큼 소박한 사치가 또 어디있을까?

커피 내릴 물을 끓이면서 '김미숙'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듣는다.

 

클래식 라디오를 들은지는 5년쯤 된다.

우연히 교보문고 수입 음반 코너에서 산 'Stuttgart Chamber Orchestra' 의 바흐의 'Goldberg Variations' 연주 앨범을 청소하다가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돈벌고 먹고 살기에 바쁜 직장인이 바흐라니 하면서 오디오에 CD를 넣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잘 모른다고 피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그것이 미술이나 음악이라면 말이다.

찾아듣는 것도 귀찮아 하다가 그래 라디오 있었지.

수신료의 가치를 되찾아야지. 내돈 2500원. 

KBS 라디오 클래식 FM은 시끄러운 광고가 없다.

평소 듣기 힘든 클래식 음악을 공짜로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게다가 연예인과 시끄러운 패널이 나와서 시시한 잡담을 나누지도 않는다.

또박또박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귀에 잘 들어오고, 클래식 전문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는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창을 열고 오전의 커피를 마시며 클래식 라디오를 듣는 것은 내가 발굴한 사소한 즐거움이지만 큰 행복이기도 하다.

뉴진스도 좋겠지만, 바흐나 비킹구르 올라프손과 조성진을 듣는 것은 어떨까?

Stuttgart Chamber Orchestra -Goldberg Variations

 

 

https://youtu.be/QGd81cE5y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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