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수다

책과 도서관 이야기

고홍석 2021. 3.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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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이 기술쪽이다 보니 기술서적을 많이 읽게 된다.
물론 구매한 책을 모두 읽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고 읽지도 않을 책을 무턱대고 구매부터 하는 것도 아니다.
기술서적은 기본적인 판매부수가 확보되는 서적이 아니다.
게다가 가격도 비싼 편이라 선뜩 구매하기도 힘들고, 구매자가 적으니, 구매평 등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매번 번잡한 시내 서점까지 가서 보고오기도 그렇다.
많이 팔리는 서적이 아닌 경우 출판사로써는 계속 내어 놓을 수 없으니 금방 절판이 되어 버린다.
최신 기술이 이제서야 보편화 되고, 참고할 만한 서적이다 싶거나, 권유를 받게 될 때 쯤에는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워 진 이후 인것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 싶은 (괜찮다고 소문이 난 것이 아닌) 책은 우선 구매하는 것이다.
출판사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정말 씁쓸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수준높은 기술서적은 점점 찾아보기도 힘들다.
대부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오피스 활용서 이거나, 자격증 시험에 합격을 위한 수험서가 기술서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중급이상의 기술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레퍼런스 할 만한 서적은 점점 찾아보고 힘들다.

사실, 안정적인 출판시장은 서점에서 팔리는 소비자의 구매로는 유지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출판사는 인기있는 작가에게서 번 돈으로 나머지 많이 팔릴지 어떨지 모르는 작가의 책을 내어주고 복권 터지듯이 기다리는 구조라고 봐도 무당하다.
안정적이면서 다양한 지식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출판문화는 사실 도서관의 활성화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각 도시의 도서관에서 일정부분 신간구매를 하여준다면, 출판사로써는 어느정도 수입확보가 되니 인기 작가가 아니더라도,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울산도서관 - 가보면 정말 예쁘다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수는 2017년 기준으로 1,042개이며 인구 5만명당 1개정도의 공공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은 7000개가 넘는다)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지식공유 및 복지혜택으로써의 시설개념도 있지만, 출판문화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공공도서관에 가보면 알겠지만, 제대로 된 도서관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아이들 방학숙제하는 곳 이거나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독서실이 된지 오래이다.
시민들중에서 공공도서관에 가서 원하는 책을 읽고, 혹은 도서신청을 해서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도록 민원을 넣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눈만 돌리면 시민들의 구심점이 될만한 도서관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게 경제 성장률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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