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수다
치사한 달력 선물
고홍석
2023. 2. 15. 09:44
매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달력을 선물한다.
7-8부 정도가 되는데, 달력은 물론 내가 만들거나 하지는 않고 대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분이 만든 것을 사서 온다.
달력이라는 것이 언젠가부터 그다지 필요가 없어져서, 아무래도 젊은 사람에게는 선물하지 않는다.
앞으로 많은 날이 남은 사람보다, 앞으로의 날이 더 소중한 사람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알량한 마음으로 1년을 선물하는 것이다.

2022년은 '화양연화'라는 단어를 적었다.
주로 결혼을 하는 분에게 글을 써서 줄 때 즐겨 쓰는 표현인데,
올해는 당신과 나에게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되길 원해서 미천한 글씨로 적어봤다.
12장의 달력은 금방 넘어갈 것이다.
그 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는 꽤나 공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을 테고, 우리도 우리의 작품같은 하루와 한달과 일년을 공들여야 겠다.